반반후기

자유게시판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반반후기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반반후기

그루트59 0 2402
1664787192275.png ~줄거리~
가장 가까운 친우이자 믿었던 부관의 검이 내 몸을 관통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적국의 귀족 레이디가 되어있었다.
낯설고 연약한 타인의 몸과 잃어버린 3년의 세월, 그 사이에 망해버린 나의 조국.
배신의 아픔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살아가기로 했다.
루시펠라 아이딘으로써, 검을 든 귀족 레이디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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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오올직히 줄거리가 너무 취향이었다...
검의 귀재였던 여기사가 나라를 지키다 배신당해 죽고 적국의 레이디로 빙의...?
그대로 나라의 멸망을 되갚아줄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순응하고 레이디로써의 삶을 살것인가도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둘 중 뭘골라도 재밌음 확정이기 때문에 초반부는 진짜 정신없이 봤던 것 같음

심지어 이 작가가 필력도 좋아서 글도 후루룩 읽히고, 장면묘사라던가 감정묘사라던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마음에 들었던 건, 여주가 빙의 전, 기사단장으로 살아오면서 미처 눈을 돌리지 못했던 나라의 사정, 국민의 사정들을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얼마나 맹목적으로 국왕의 명령을 받아서 살아왔는지를
전쟁 이후 자신의 옛고국을 돌아보면서 깨닫게되는 부분이었다

자신이 해왔던 모든 일들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향해 걸어간다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 런! 데!

이 소설... 기사가 나오는걸로 알 수 있듯이 중세시대가 배경이다.
여성의 인권이 남성보다 낮았던 바로 그 시대...
모든 로판이 그러하듯이 이 소설도 기사가 레이디로 빙의하게되면서 일어나는 성차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근데 다른 점은 대부분의 타소설들은 두리뭉술하게 넘어가거나 작품내 전체적인 주제로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언급된다.

초반부에는 쎄했던 느낌이 중반부, 후반부에 가서는 굳이 이부분은 넣어야하나..? 싶을정도로 의아했다.
물론 중세시대에 기사로 활동하다 몸이 연약한 여성의 몸에 들어왔으니 받는 시선들, 차별들... 심지어 여성의 인권이 낮은 중세시대...
거기에 대항하는거? 당연하다고 본다.
근데 내가 여자라서 무시하는거냐~  왜 하면안돼? 내가 여자라서 무시하는거야? 의 반복이 이어지고..
나오는 악역들도 정말 하나같이 1차원적으로 여성을 자기 아래로 보고 무시하는 남성들...

이 소설에서 말하는건 크게 두개라고 보면 된다.
하나는 여주에 얽힌 비밀과 여주와 남주의 로맨스
둘은 여성인권신장

이렇게 차별을 중심적으로 다뤘던 작품인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여성의 인권만 신장하는것을 원하지 않고 모든 생명체의 평등을 얘기했었다.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기형적인 권력구조를 버티지 못하고 해적으로 튕겨져나온 여주의 스토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명깊게 읽었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너무 강하게 여성인권을 주장하고 있다 보니 솔직히 읽다 거슬렸던 부분이 많았다.
작가도 자기 사상을 강요하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작품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것같다




여튼 스토리나 필력은 괜찮았으나, 과한 사상적인 내용때문에 호불호가 심히 갈릴 수 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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